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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한국 방문 중 휴대용 와이파이 렌트 후에 겪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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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한국 방문 일정이 계획되면 제일 먼저 예약을 하는 것이 휴대용 와이파이 기기 렌탈 서비스이다.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3대 메이저 이동통신사들 모두가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 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웃바운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한국 사용자가 해외에서 로밍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고, 인바운드는 해외 거주자 또는 외국인 방문자를 위한 휴대폰 및 휴대용 와이파이 렌탈 서비스이다.

 

이번 방문 시에도 예외 없이 와이파이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였는데, 작년 한국 방문 시에 SK텔레콤에서 한국 핸드폰 번호를 개통한지라 SK 로밍서비스를 이용하였다(SK 가입자라고 해서 주어지는 혜택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기왕이면 SK를 쓰니 렌탈도 SK로 하지머 이런 심플한 생각이다).

 

대충 홈페이지를 훍어보니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몇 개가 보인다. 

 

초고속, LTE, 무제한

 

얼핏 기억에 예전(아마도 작년 초?)에는 3G에 일일 데이터 사용량 제한이 있었던 것 같은데, '역시 내가 핸드폰 개통을 SK에서 하길 잘 했군' 이란 생각이 들면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와이파이 렌탈을 신청 완료...

 

한국 도착 후에 공항에서 바로 렌탈 기기 수령과 동시에 데스크 직원과 함께 정상 작동 테스트까지 완료. 아주 잘 된다, 눈도 깜빡하기 전에 웹페이지가 열린다('역시 한국 인터넷 속도는 최고야' 라는 생각이 절로...)

 

계획된 방문지로 이동.... 그리고, 인식하게 된 문제점... 

 

1. SSID의 마지막 5자리가 키값

핸드폰에서는 SSID가 모두 표시가 되지 않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노트북에서 SSID를 설정하려고 보니 SSID의 마지막 5자리가 키값이었다. 설마 그럴 리가... 근데 정말이다 SSID 마지막 5자리가 키값이다. 바꿔 말하면, 키값을 넣으면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와이파이 전원이 켜져 있는 한,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타인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더라도 막을 방법이 없다, 내가 전원을 끄지 않으면... 그러면, 나는 어떻게 사용하느냐고? 물론 나도 사용 못하지. 같이 죽거나, 같이 살거나...

 

2. LTE가 전국 어느 곳에서나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방문한 지역이 완전 산속 깊은 산골짜기이거나 도시 외곽에 위치한 곳은 아니다. 나름 광역시 중에서도 도심 번화가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그런데 와이파이 신호 세기가 약하다고 빨간색으로 나온다. 신호가 약해서인지 어쩔 때는 아예 연결을 못한다. 방 안에서 노란색 안테나 잡으려고, 이리저리 와이파이 들고 옮겨 다니는 모습을 누가 봤으면, 어디 외계인이랑 통신하는 줄로 착각했을 듯.. 어찌어찌하여 아주 강하다는 연두색 신호를 잡았으나, LTE임에도 불구하고, 속도는 최저 10kb/s와 최고 900kb/s 사이에서 널뛰기를 하는데, 사용기간 5일 동안 평균을 잡으라면... 아마 30kb/s쯤이었을 것 같다. 가장 안정적인 속도를 보여줬던 곳은 2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형 마트. LTE 서비스가 중계기를 따로 쓰는지는 모르겠으나, 불과 200미터의 거리에서 이런 속도 차이와 안정성을 보인다니... 약간은 이해가 안 되는....

 

 

3. 이런 문제점이 있습니다 개선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출국 당일 기계를 반납하면서, 사용기간 5일 동안 겪었던 문제점에 대하여 데스크 직원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직원에게 기계를 보여주면서 설명하려 와이파이를 켜니 연결이 안 된다. 다행히(?) 내가 겪었던 문제를 쉽게 설명할 수 있었다. 그리고, SSID 네트웍 키 값이 마지막 5자리 인 것도 문제임을 설명을 하였다(그냥 다음부터 안 쓰면 될 것을 오지랖도 많지...). 직원이 상황 설명을 듣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나서, 모니터 조회를 시작 후에 하는 말은 '고객님, 이날 이날 몇 기가(GB) 쓰셨어요'. 순간 몇 초간 고민했다, 'SSID가 오픈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이 제 와이파이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없을까요?'라고 물어봐야 되나....?(당연히 내가 쓰지는 않았으니...., 스트리밍 서비스도 아니고, 단순 웹서핑을 한다고 하루에 기가급의 데이터 사용이 가능할까?)  그냥 여기서 접자, 길게 끌어봐야 나만 귀찮고, 힘들어지고, 비행기 출발 시간도 다가오는데 여기서 실랑이하고 있을 순 없잖아... 쿨하게 '네, 그럼 한 번 확인은 해보세요, 이런 문제점은 개선하셔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렌트비용 지불 후, 비행기 탑승.

 

 

 

며칠이 지나고 오늘 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잠깐 생각을 해 보니, 그날 데스크 직원의 눈에는 요금을 조금이라도 깍으려는 소비자로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그랬을 수도.... 서로 인식하는 바가 다르면.... 

 

 

아마도 다음번에 한국 방문 시에 눈에 익은 SSID의 마지막 5자리를 네트워크 키값으로 입력한 뒤에 인터넷 연결 여부를 확인해 보면 되려나...?

 

 

그날 내가 알려준 문제점들이 그냥 잊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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